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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가정식 디저트 (플란, 추로스, 토르타 데 아세이테)

by givent 2025. 7. 5.

스페인 가정식 디저트 추로스
스페인 가정식 디저트 추로스

 

디저트는 단순히 식사 후의 달콤한 마무리가 아닙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디저트 문화가 매우 깊고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디저트는 따뜻함과 정성이 깃든 특별한 음식으로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스페인 디저트는 조리법이 간단하고 재료도 소박하지만, 정통의 맛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일상 속 행복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페인 가정식 디저트는 각 지역의 농산물과 환경, 기후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해 왔으며, 설탕과 계란, 밀가루, 올리브오일, 우유, 시나몬, 레몬껍질 등이 주재료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간단한 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질감과 풍미를 만들어내는 것이 스페인 디저트의 매력입니다. 또, 대부분 오븐이나 기름을 활용하는 조리 방식이지만, 손쉬운 공정으로 요리 초보자도 도전하기 좋은 메뉴들이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가정에서 사랑받는 디저트 3가지를 소개합니다. **플란(Flan)**은 달걀과 우유, 설탕만으로 만드는 전통 커스터드푸딩으로,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 쌉쌀한 캐러멜 소스가 조화를 이룹니다. **추로스(Churros)**는 밀가루 반죽을 튀겨낸 막대형 도넛으로,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는 스페인 대표 길거리 간식이지만, 가정에서도 아침이나 오후 간식으로 자주 만들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토르타 데 아세이테(Torta de Aceite)**는 안달루시아 지역의 올리브오일 전병으로, 얇고 바삭하며 은은한 단맛과 시나몬 향이 어우러진 건강 디저트입니다.

 

이들 디저트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스페인 사람들의 가족 중심적 식문화와 손맛의 전통을 보여주는 소중한 상징입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 정통 스페인 가정식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고, 소박하지만 깊은 맛과 감성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플란 (Flan): 스페인의 정통 커스터드 푸딩 

플란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가장 고전적인 디저트 중 하나로, 오랜 시간 동안 스페인 가정에서 사랑받아온 전통 커스터드 푸딩입니다. 달걀, 우유, 설탕, 바닐라 등 아주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캐러멜 풍미는 고급 디저트 못지않은 깊이를 자랑합니다. 플란은 프랑스의 ‘크렘 캐러멜’과 비슷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더 쫀득하고 진한 질감으로 완성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플란의 유래는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의 형태는 중세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식사 후 가족과 함께 플란을 나눠 먹는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지금도 가정에서 자주 만들어지는 디저트입니다.

 

기본 레시피는 매우 간단합니다.
① 먼저 냄비에 설탕과 약간의 물을 넣어 카라멜 소스를 만듭니다. 갈색이 돌고 향이 올라올 때까지 절대 저어주지 않고 그대로 가열해 캐러멜을 만들고, 이를 틀 바닥에 부어 굳힙니다.
② 그 다음, 계란(보통 45개)과 우유(500ml), 설탕, 바닐라 익스트랙을 섞어 체에 한 번 걸러줍니다.
③ 카라멜을 깔아 둔 틀에 이 혼합물을 붓고, 오븐용 팬에 물을 채워 중탕 방식으로 160도에서 약 4050 분간 구워줍니다.
④ 식힌 후 냉장고에서 최소 4시간 이상 숙성시키면 플란 특유의 쫀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완성됩니다.

스페인에서는 지역에 따라 레몬껍질, 계피, 오렌지향 등을 첨가해 풍미를 다양화하기도 하며, 간혹 연유를 첨가해 더 진한 맛을 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레시피 응용이 쉽고, 오랜 보관도 가능해 일상 디저트뿐 아니라 파티나 손님 접대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플란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과 달콤 쌉쌀한 캐러멜 소스가 어우러져,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디저트입니다. 스페인식 커스터드 플란은 손쉬운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퍼지는 진한 풍미는 ‘집밥 디저트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로스 (Churros): 온 가족이 즐기는 바삭한 전통 간식

**추로스(Churros)**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페인 대표 간식이자 디저트로, 바삭하게 튀겨낸 반죽을 설탕에 굴려 먹거나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흔히 길거리 음식이나 디저트 카페에서 접할 수 있지만, 사실 추로스는 스페인 가정에서 특히 주말 아침이나 축제일에 자주 만들어 먹는 전통적인 홈메이드 디저트입니다.

 

추로스의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중국의 ‘요우티아오’와 유사한 방식에서 유래해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거쳐 현재의 형태로 정착되었다는 의견이 유력합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추레리아(Churrería)’라는 전문 가게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가정에서도 튀김기가 없어도 만들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는 디저트입니다.

 

기본 재료는 매우 단순합니다: 밀가루, 물, 소금, 설탕, 식용유.
① 물 1컵에 소금과 설탕을 약간 넣고 끓이다가, 불을 끄고 밀가루 1컵을 한 번에 부어 나무주걱으로 반죽을 만듭니다.
② 반죽이 뜨거울 때 단단하게 뭉쳐지면 짤주머니(별 모양 깍지 사용)에 넣고 길쭉하게 짭니다.
③ 중간 불의 기름에 5~7cm 길이로 잘라 튀긴 후, 종이 타월로 기름을 빼고 설탕 또는 계피설탕을 골고루 묻혀줍니다.

더 고급스럽게 먹고 싶다면, **스페인식 초콜릿 소스(Chocolate a la taza)**를 곁들입니다. 초콜릿, 옥수수 전분, 우유를 섞어 만든 이 소스는 진하고 농도가 짙어 추로스를 찍어 먹기에 완벽합니다. 일반적인 핫초코보다 훨씬 진득해 추로스와의 궁합이 탁월하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추로스는 조리 시간이 짧고, 재료가 저렴하며, 가족이 함께 만들기에도 즐거운 디저트라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반죽을 짜고 튀기는 과정을 통해 요리 체험을 겸할 수 있고, 설탕을 묻히는 재미도 있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키우는 데 좋은 요리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일요일 아침, 가족이 모여 따뜻한 추로스를 나눠 먹으며 시작하는 날을 ‘행복한 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바삭한 겉면과 쫄깃한 속살, 달콤한 설탕과 진한 초콜릿의 조화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루의 기분을 바꾸는 디저트의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토르타 데 아세이테 (Torta de Aceite): 올리브오일로 구운 건강 디저트

**토르타 데 아세이테(Torta de Aceite)**는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스페인식 올리브오일 전병으로, 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과 시나몬 향이 어우러지는 헬시 디저트입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만드는 방식 덕분에, 기름진 단과자는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아세이테(Aceite)’는 스페인어로 ‘기름’, 특히 올리브오일을 의미합니다. 이름 그대로 토르타 데 아세이테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듬뿍 사용해 만든 전병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입니다. 설탕과 시나몬, 그리고 오렌지 제스트 등을 넣어 풍미를 더하고, 간혹 아니스(향신료)를 첨가하기도 해 풍부한 향이 일품입니다.

 

기본 재료는 중력분, 올리브오일, 화이트와인 또는 물, 설탕, 소금, 시나몬, 오렌지 제스트입니다.
① 올리브오일과 화이트와인을 섞고, 여기에 밀가루를 넣어 부드러운 반죽을 만듭니다.
② 반죽을 소분하여 얇고 동그란 형태로 밀어낸 후, 표면에 설탕과 시나몬을 뿌리고 포크로 구멍을 내줍니다.
③ 180도 오븐에서 10~12분간 노릇하게 구우면 완성됩니다.

 

토르타 데 아세이테는 스페인 가정에서 아침 식사로 커피나 우유와 함께 곁들여 먹거나, 오후 티타임에 제공되는 전통 간식입니다. 재료가 심플하면서도 당분과 지방의 비율이 낮아 당 관리나 체중 조절 중인 사람에게도 이상적인 디저트로 여겨지며, 최근에는 유럽 전역에서 웰빙 과자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디저트의 장점은 냉장 보관 없이도 며칠간 바삭함이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밀폐 용기에 보관하면 4~5일 동안도 갓 구운 듯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으며, 아이들 간식이나 간단한 손님 접대용으로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스페인의 가정에서는 특히 할머니 세대에서 손녀에게 전해지는 레시피로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단순한 과자이지만 정성과 이야기가 담긴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결론: 집에서 즐기는 소박한 스페인 디저트의 감동 

플란, 추로스, 토르타 데 아세이테. 이 세 가지 스페인 가정식 디저트는 각기 다른 조리법과 풍미를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지만, 정성과 따뜻함이 배어 있어 ‘한 끼의 마무리’를 감동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플란은 달걀과 우유만으로도 부드럽고 깊은 단맛을 만들어내며, 캐러멜의 씁쓸함이 전체 맛을 풍부하게 완성시켜 줍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부드러움은 아이들도, 어르신도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클래식 디저트입니다. 추로스는 재료와 과정이 단순하지만, 가족이 함께 만들어 나누는 경험 자체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초콜릿에 찍어 한입에 쏙 넣는 순간, 그 달콤함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녹여주는 마법이 됩니다.

 

토르타 데 아세이테는 건강까지 생각한 디저트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낸 그 바삭함은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시나몬과 올리브오일, 오렌지 제스트가 어우러지는 향은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에 스페인의 햇살이 퍼지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무엇보다 **스페인 전통의 ‘소박한 정성’**이 담겨 있는 디저트라는 점에서 가정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이 세 가지 디저트는 특별한 재료 없이도,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의 단순함, 조리법의 명확함, 그리고 맛의 완성도는 스페인 요리의 핵심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추고 따뜻한 디저트를 함께 나누는 그 순간, 가족과의 대화가 시작되고, 하루의 마무리가 편안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플란, 추로스, 토르타 데 아세이테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따뜻한 오븐 열기 속에서 퍼지는 달콤한 향과, 기다림 끝에 완성된 디저트를 나누는 시간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 줄 것입니다.